'수출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하라'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이 올 2.4분기 들어 본격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총매출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 향후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건설 소비 등 내수경기 회복이 주된 원동력이었다. 작년 하반기 건설주의 급등세, 그리고 올들어 신세계 현대백화점 LG홈쇼핑 등 유통 관련주의 두드러진 상승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내수경기 주도의 성장 기조가 서서히 바뀌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침체속에서 허덕이던 수출 경기가 자동차등 주력부문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기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뜨거웠던 내수 경기에서는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시 일각에선 조만간 정부가 내수경기를 조절하기 위해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까지 대두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는 올 2.4분기 이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도 26일 "올 하반기부터 한국경제의 성장기조가 해외부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면서 "국내부문의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반면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경기흐름의 변화 조짐은 증시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한 26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관련주가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윤세욱 KGI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국내 수출회복의 관건인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원인중 하나"라고 밝혔다. 윤 이사는 "조만간 수출관련주가 주도주로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 1,000 고지를 이끌 공산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관련주 중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업종의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성균 연구위원은 "미국의 2월 산업생산지표에서 반도체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컴퓨터업종의 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주체로 부상하는 기관들의 움직임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수출관련주중에서도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나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이와 관련, KGI증권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전자 LG전자 포항제철 동국제강 등 수출관련 종목을 투자유망주로 선정했다. 윤세욱 이사는 "이들 기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높아 수출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경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