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내구재 주문 실적이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가 아직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어 금리가 조기에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채권 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26일 3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5.75%를 기록했다. 10년 만기물과 5년 만기물은 모두 0.07%포인트 내려 각각 5.34%, 4.76%를 가리켰다. 2년 만기물은 3.63%로 전날보다 0.08%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보다 1.5% 늘어 증가세가 전달의 1.3%보다 급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기와 운송 장비를 제외하면 1.3% 감소해 제조업 부문 경기 회복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음을 드러냈다.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110.2로 올라갔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채권 금리 하락세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 위원인 댈러스FRB 총재 로버트 맥티어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지역 은행 금융 포럼에서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화돼 조정이 필요하지만 서둘지는 않는다"고 말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최근 며칠간 연방기금 금리 조기 인상 전망으로 채권 시장 투자 심리가 악화됐으나 맥티어의 발언으로 6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늘어남에 따라 매수 우위 장세가 형성됐다. 한편 맥티어는 "경기가 잠깐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되는 더블 딥은 없을 것"이라며 "1/4분기 미국 경제는 5∼6%, 2분기에는 4%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