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황소장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형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맞춰 각 투신 및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유형의 주식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형 투신사들은 조단위의 설정규모를 지닌 초대형 펀드를 통해 "제2의 바이코리아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쏟아지는 주식형 펀드,급증하는 수탁고=투신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신규 설정된 주식형 펀드는 1백67개에 이른다. 주식 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순수 주식형이 70개,편입비중 50% 이상인 주식 혼합형이 97개씩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설정된 1백26개(순수주식형 67개,주식혼합형 59개)에 비해 32.5%나 증가한 규모다. 주식형 펀드 출시가 급증하는데 맞춰 펀드 가입액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순수 주식형+주식 혼합형)는 25조5천6백24억원으로 최근 한달 사이에만 1조7백41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지수가 900선을 넘나들며 대세 상승론이 확산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순수 주식형쪽으로 자금이 밀려 들고 있다. 순수 주식형은 사상 첫 트리플위칭데이(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인 지난 14일을 계기로 급증세를 보여 하루 1천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한국투신운용,삼성투신운용 등 대형 투신사의 순수 주식형 수탁고가 1조원을 넘어섰으며 투신권 전체로도 수탁고가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초대형 펀드 속속 등장=간접투자 시장이 기지개를 펴면서 투신사들의 자금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투신사들은 목표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를 통해 이번 상승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설정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갤롭코리아 펀드"를 통해 국내 펀드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인덱스형(성장형),인덱스스윙형(주식-MMF전환형),블루칩 바스켓형(블루칩 투자형),세이프티혼합형(안정성장형),안정혼합형(안정형)등 5종으로 각 펀드당 판매목표액이 1조원씩이다. 발매 2주만에 5천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미국 마젤란펀드처럼 장기 대형화 펀드를 지향하는 "그랜드슬램 펀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안정혼합형(주식에 30%이하 투자),액티브형(주식에 60%이상 투자),인덱스주식형(KOSPI200 지수 연동형)등 3종이 있다. 설정규모는 3조원. LG투신운용도 설정규모 2조원의 "드림펀드"를 4월부터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주식편입비중이 75~95%인 액티브형,50~60%인 안정혼합형,인덱스형 3종이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펀드들이 난립하고 있는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장대형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은 선진화 현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판매수수료 선취형이 트렌드 형성=올들어 신규 출시된 펀드들의 가장 큰 특징은 환매기간 제한이나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것. 기존 펀드들이 가입후 3개월이내에 환매할 때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하지만 환매수수료 없는 펀드들은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수수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대신 펀드 가입금액의 0.5~1%를 판매수수료로 미리 떼게 된다. 전문가들은 판매수수료를 선취하는데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있을 수 있으나 강세장에서는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펀드들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해 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 고객이 수수료에 대한 제약없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의 "그랜드슬램 펀드",대한투신운용의 "갤롭 코리아 펀드",삼성투신운용의 "삼성 팀파워 90",LG투신운용의 "LG인덱스 프리",동양투신운용의 "온국민 뜻모아 투자신탁"등이 환매수수료를 없앤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또 29일 마감되는 장기증권저축 펀드들도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