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국내 기관의 주식 매수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3월 결산을 끝낸 보험사와 증권사들이 주식투자를 확대할 계획인데다 연기금 등 대형기관들도 아웃소싱(위탁운용)을 통해 주식투자 자금을 늘려나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오는 4월부터 상품주식 한도를 현행 8백억원에서 1천2백억원으로 4백억원 늘리기로 했다. 주가가 대세상승기로 접어든 만큼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영증권도 1천억원이었던 상품주식 한도를 최근 1천5백억원으로 확대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현재 운용규모는 7백억원 가량이며 주가추이를 봐가며 탄력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2001 회계연도에 상품주식에서 1천9백억원,신영증권은 3백억원의 이익을 각각 거뒀다. 대형 증권사들은 아직 상품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않고 있지만 3월 결산 이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규모를 늘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들의 아웃소싱 자금도 4월 이후 대거 집행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당초 이달중 3천5백억원을 집행키로 했지만 4월초로 연기했다. 사학연금도 아웃소싱 규모를 꾸준히 확대키로 했다. 3월 결산을 앞둔 생명보험사들은 내달부터 주식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이익실현에 치중해 보유 주식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3월말 결산이 끝나면 향후 1년간 지급여력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주식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자산규모가 큰 보험사들이 주식투자에 본격 나설 경우 증시수급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