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이트로닉스 오리온전기 등 상장폐지 예정인 전자업체들의 경영 정상화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본잠식과 외부감사기관의 의견 거절 등으로 올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지만 M&A과 CRV(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 등 회생절차의 진행여부에 따라서는 재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법 규정에 따르면 상장폐지후 5년 이내 2년 연속 한정 이상의 감사의견을 받고 당기순익을 내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경우 재상장 요건을 갖추게 된다. [ 이트로닉스 ] 내년에 재상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AT커니가 추진중인 M&A작업이 올 상반기중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 컨소시엄과 가격 등 매각조건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매각이 이뤄지면 자본잠식(1천1백억원 규모)에서 벗어나게 된다. 매각은 감자 후 신주발행 및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은 청산가치(1천3백억원)에서 계속기업가치(2천억원) 사이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작업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감사의견도 지난해 적정에 이어 올해도 한정 이상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오리온전기 ] 빨라야 2004년에야 재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2001년 회계연도 결산결과 3천2백69억원의 자본잠식상태로 나타났지만 내달중 2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채권단이 CRV를 통한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 영업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회계감사 결과 2년 연속 부적정 의견이 제시된데다 올해도 1천3백억원 정도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돼 내년 상장은 불가능하다. 지난해에는 1천9백40억원의 영업손실과 3천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003년 영업결과에 따라 2004년 재상장 추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 대우전자 ] 해외매각 무산으로 워크아웃 계획이 전면수정돼 재상장 여부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채권단은 대우전자를 우량(good)-비우량(bad) 기업으로 분할한 다음 우량기업을 정상화시켜 재상장이나 해외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분할안은 6월께 나올 예정이다. 신설되는 우량기업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분할비율 및 채무분담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3년 연속 이익을 내는 등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우량기업으로 변신할 경우 안정적인 영업기반 확보와 함께 조기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