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현선물시장에 견조한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선물을 매수하면서 선물 상승을 주도하는 한편 시장베이시스 콘탱고를 확대 조절함에 따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 종합지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나흘째 순매도하며 기관에 물량을 떠넘기면서 차익실현과 교체매매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증시 주변자금이 늘어나며 기관 매수여력이 확대됐고 3월말 결산을 맞아 투신 등 제2 금융권의 운용수익률 높이기 '작전'이 노출된 상태여서 외국인의 현물 매도전략이 한결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외국인이 선물을 받치면서 현물시장에서는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활용해 차익실현과 종목교체 매매를 전개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시장이 약세지만 이와 별개로 한국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6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1시 55분 현재 110.00으로 전날보다 0.50포인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108.60까지 밀렸으나 109대 지지를 확인한 뒤 외국인의 매수 증가로 110.65까지 고점을 높인 뒤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2,860계약으로 순매수를 더 늘렸으며 증권도 920계약을 순매수중이다. 투신은 3,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현물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와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400억원을 순매도, 나흘째 4,00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올들어 외국인 매도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시장베이시스를 조절하면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기관 매수를 끌어들여 현물 매도에 따른 시장분위기를 조절하는 듯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증가하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4∼0.5 안팎으로 콘탱고가 확대, 프로그램 매수가 비차익 1,570억원을 중심으로 2,000억원에 접근하고 있다. 매도는 270억원에 불과하다. 종합지수는 기관 매수가 증가하자 외국인과 개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878대의 약보합세로 낙폭이 제한되는 분위기다. 대투의 한정희 분석역은 "외국인 선물 매수로 콘탱고가 확대됐다"며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투신 등 기관이 비차익에서 인덱스를 구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수차익거래는 39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매수차익잔고가 8,000억원을 넘은 데다 단가 상승에 따른 거래비용 증가, LG전자의 회사 분할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에 따른 트레킹 애러 발생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