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초 2개월만에 1,330원대에 등정,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인 환율은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조금씩 상승폭을 내놓는 흐름을 보였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40원 오른 1,329.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 진입을 시도하고 외국인의 배당금 및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역외매수세도 가미된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000억원을 넘어서 달러매수세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았다. 반면 1,330원대에 대한 레벨 경계감, 업체 네고물량 등이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332.70/1,333.7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1.10원 높은 1,329.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1,331.5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1월 25일이후 장중 1,330원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그러나 차익매물과 함께 업체 네고물량 출회로 조금씩 반락한 환율은 한동안 1,330원을 놓고 소폭의 상하운동을 펼친 뒤 11시 4분경 1,329.3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29원선을 주로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30원대로 올라서자 업체의 팔자주문이 적극 나왔다"며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있었으며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운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에 따른 장세가 예상되는 되는 가운데 달러/엔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후 거래는 1,33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소폭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은행의 다른 딜러는 "생각보다 결제가 크지 않으나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팔고 있어 쉽게 달러매도(숏)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오후에도 큰 폭의 등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 1,329∼1,331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상승 기조를 이어 3주중 가장 높은 수준인 132.83엔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에서 달러/엔은 133엔 등정을 시도하며 한때 132.96엔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반락하며 낮 12시 현재 132.84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08억원, 140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역송금수요가 축적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