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과 휴렛-패커드(HP)간의 합병과 관련, 주요증권사들은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 PC업체들의 협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한국의 삼보컴퓨터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워버그를 비롯한 메릴린치, JP 모건 등 주요 증권사들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컴팩과 HP에 PC를 공급해왔던 아시아 PC업체들은 합병 이후 협상력 약화로 마진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아시아 PC업체들은 새로운 합병회사로부터 더 많은 OEM제품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BS워버그에 따르면 컴팩과 HP는 현재 데스크탑 머더보드를 대만과 한국 등으로부터 각각 70-80%, 20-30%씩 조달하고 있다. 대만업체들 가운데 어스텍 컴퓨터와 미텍 인터내셔널은 HP에 머더보드를 납품하고 있으며 폭스콘 일렉트로닉스는 컴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UBS워버그는 HP가 합병회사에서 프린터사업부문을 관할하게 될 경우 우선 일본캐논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HP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보컴퓨터와 대만의 컴팰 일렉트로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컴팩에 프린터를 공급하고 있는 아리마 컴퓨터, 인벤텍 일렉트로닉스, 폭스콘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워버그의 돈 영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합병회사는 PC업계를 새롭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는 PC업계에 그리 환영할 일은 되지 못한다고 이번 합병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JP모건도 합병 성사 이후 대만업체들 가운데 콴타 컴퓨터, 컴팰, 어스텍 등은 수혜를 입을 것이나 아리마, 인벤텍, USI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이번 합병이 아시아PC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상하는 것은 합병 이후 사업영역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너무 이르다면서 다만 합병회사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어 IBM 등의 업체들과의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