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주가는 오르고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채권을 사는 등 안정적 이자수익(Income Gain)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작년말 대출 채권 등 안정적 이자수익 자산의 비중을 84.7%(전년말 80.8%)로 끌어올리는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들어 매달 평균 4천억원 이상 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부채 기간에 맞춰 투자를 한다는 차원에서 채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도 올들어 매달 1천5백억원어치 이상의 채권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비중이 2000년말 71.7%에서 작년말 82.9% 수준으로 1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말 현재 이자 자산의 비중이 79.8%인 교보생명도 올해중 채권 및 대출투자를 확대해 안정적 이자자산의 비중을 83%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같은 현상은 보험사들이 대부분 부채의 만기구조가 긴 점을 감안, 건전성에 역점을 두고 자산을 운용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생보사들은 장기성 자산을 운용할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시중 실세금리 움직임에 관계없이 장기 국공채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금융권간 경쟁 격화로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채권투자 여력이 커졌다는게 보험사측의 설명이다. 삼성 교보생명이 만기가 긴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조원어치의 해외채권을 매입한 삼성은 올해 2조원 내외의 해외채권을 살 계획이다. 한편 당분간 시중 실세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현금자산 비중을 확대하거나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를 확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