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이상 투자적격등급 채권이 3년내 부도가 날확률은 0.69%에 불과했으나 BB급 이하 투기등급은 그 확률이 11.51%로 올라가 17배가량의 차이를 냈다. 또 채권의 신용등급은 현재 전체적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2000년 이후 신용등급 상향채권이 하향된 것보다 2배 정도많아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신용평가회사의 4년간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 BBB급 이상 채권의 연도별 부도율은 1년째는 0.17%, 2년째는 0.52%, 3년째는 0.69%를 기록했다. 반면 BB급 이하 채권은 1년째 6.10%, 2년째 8.37%, 3년째 11.51%를 나타냈다. 투자.투기로 나뉘면서 한 등급 차이인 BBB급과 BB급이 3년내 부도가 날 확률은각각 0.96%, 9.90%로 10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특히 미국 무디스가 평가한 BBB와 BB급 채권이 3년내 부도가 날 확률은 0.83%,6.11%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낮았지만 BBB, BB급의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등 적절한신용평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금감원은 평가했다. 또 IMF 이후 4년간 전체적으로 신용등급 상향보다는 하향조정이 많아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2000년에 상향된 채권이 하향된 것보다 2.14배 많고 2001년엔 1.93배가 많아지는 등 경기회복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초 A, BBB 투자등급에서 연말에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경우는 지난 4년간 평균 각각 3.04%, 10.13%였으며 연초 BB, B이하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올라서는 경우는 각각 8.76%, 0.55%였다. 금감원은 1년6개월여간 BB급을 유지하다 부도가 난 메디슨의 사례에서 보듯 투기등급내에서 신용평가 등급조정이 활발하지 못해 투자자에 대한 사전경고를 하지못했던 점을 감안, 투기등급을 부여한 기간에 따라 벌점을 주기로 했다. 종전에는 투기등급 채권이 부도를 내도 신용평가회사에 벌점을 주지 않았으며투기등급내에서 등급을 내릴 경우 급속한 신용경색을 가져와 부도를 부추길 위험이크다는 이유로 등급조정을 꺼려왔다. 홍성화 금감원 채권시장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무보증회사채시장의 확대, 자산유동화증권의 출현, 시가평가제 도입 등으로 신용평가시장 규모가 97년 100억원에서작년 503억원 규모로 커졌고 신용평가능력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