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KTF 등 대형통신주 강세로 94선에 안착했다. 18개월만에 최고수준이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와 다음 등 인터넷주가 가파르게 올랐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외국인이 가세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LG투자증권의 김정환 연구위원은 "통신주가 1/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통신주의 실적호조는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을 불식시키면서 추가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환 위원은 "당분간 통신주의 강세가 예상되나 통신주가 움직이면 지수 민감도가 높아 경계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오늘 같은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코스닥지수는 94.30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48포인트, 2.54% 상승했다. 지난 2000년 9월 15일 99.25로 마감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중 94.97까지 기록, 95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홈쇼핑주 약세를 보였고 화학, 제약, 섬유의료, 음식료담배 등 내수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통신서비스업종과 인터넷업종이 7%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수가 390개로 하락종목수 333개보다 조금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5억5,802만주와 3조839억원으로 크게 늘어 각각 연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이 303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인 나흘만에 155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을 도왔다. 기관은 24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8일째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 대형 통신주 및 인터넷주 강세 = 외국인의 매수세를 받은 통신주가 급등했고 개인 선호주인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였다. KTF와 하나로통신이 5% 이상 올랐고 LG텔레콤은 상한가에 올랐다. SBS와 LG홈쇼핑이 소폭 약세를 보였을 뿐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이 상한가에 올랐고 옥션, 새롬기술 등이 상승했다. 소프트포럼,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도 올랐다. 수출중심 IT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LG마이크론, 태산엘시디, 우영 등 LCD관련주와 씨엔씨엔터, 에이엠에스 등 스마트카드관련주,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주가 급등했다. 반면 데코, 마니커, 하림 등 내수위주의 섬유, 식음료, 화학, 제약주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관련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컴퓨터주도 따라 내렸다. 한국해저통신, 대양이앤씨, 이테크이앤씨, 한국하이네트, 제일컴테크, 우주통신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중소 IT관련주가 급등했다. ◆ 통신주 강세 연장, 종목별 차별화 전망 = 통신주가 실적과 상대적 가격메리트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수주보다는 수출위주의 IT종목이나 실적에 비해 못 오른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긍정적이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거래량이 늘고있고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미국시장의 실적 전망치도 두 달 연속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위원은 "다음주에는 거래소 900돌파 시도와 코스닥시장의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전자화폐 관련주 등 실적이 호전됐거나 호전기대가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최근에 장 중 조정을 보이면서 과열을 식히고 올랐기 때문에 거래소에 비해 상승강도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의 이메일 유료화와 새롬기술의 구조조정 등 인터넷주의 모멘텀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