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년여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째 연속 상승한 뒤 이틀동안의숨고르기를 거치고 22일 마침내 900선을 돌파했다. 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3월29일의 908.51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은 물론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강한데다 기관과 개인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조짐 뚜렷 미국계 최대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올해 1.4분기중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최고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2∼3%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의 경제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정부와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들도 우리나라가 올해 6%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자금이 증시에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에너지를 키워주고 있다. ◆증시로 몰리는 유동성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주식관련 상품에 급속히 들어오고 있다. 주식을 60%이상 편입하는 투신의 순수 주식형상품 잔고는 지난 21일 현재 7조7천597억원으로 연초보다 14.6%인 1조1천3천663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2월말보다도 8천678억원이나 증가했다. 뮤추얼주식펀드 잔고도 연초의 2천960억원보다 무려 107% 증가한 6천122억이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를 토대로 3월들어 공격적인 매수를 하면서 외국인의 물량을대부분 소화,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관들이 외국인을 대신한 매수주체로 부상하면서 본격적인기관화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채권금리는 오르고 부동산시장이 과열국면에서 벗어나게 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급속히 몰리게될 것"이라면서 "기관은 현재보다 더 풍부한 '실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예탁금규모도 12조원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유동성은 갈수록 눈덩이처럼부풀고 있다. ◆920∼930까지 추가 상승 가능 전문가들은 주가가 중요한 지수대인 900선을 돌파한 만큼 920∼930까지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도 상승하는 등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면서 "기관화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투자심리도 안정됐기 때문에 92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최근들어 주식형펀드잔고가 급속히 늘고 있고고객예탁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여건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면서"상승추세가 지속되면서 930까지는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900선을 돌파한 이상 지수상승 전망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국내 증시는 대세상승국면 초기단계에 진입했고 결국에는 1,000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옐로칩을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 단기 투자전략으로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