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증시의 최대 화두는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이다. 서울 증시가 뉴욕 등 해외 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도 다른 나라에 비해 탄탄한 경기회복과 실적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주가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에 바닥을 확인한 내수 중심의 경기회복과 구조조정, 저비용구조 정착 등에 따른 재평가 작업이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사상 최저 금리 등으로 유입된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말 700선을 하회하던 종합지수는 어느 덧 900선 문턱을 오가며 1,000 돌파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증시 여건이 호조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경계감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내수 위주 상승 한계론이 제기된 가운데 수출이 레벨업을 이끌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당분간 지수방향성을 좀 더 지켜보면서 수출관련주와 기관 선호 중가권 옐로칩에 대한 저가 매수시점을 탐색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 수출, 본격적으로 회복되나 =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동안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도 이달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고 다음달중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경제지표 호전속에 세계경기 회복과 반도체가격 상승이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전기전자업종 수출 감소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이래 D램 고정거래가격 수차례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128메가SD램이 4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철강수입 제한 조치 여파, 노사분규 확산 가능성 등이 수출 회복 속도와 정도를 제한할 전망이다. ◆ 수출관련주 비중확대 = 증시의 무게 중심도 내수주에서 수출관련주로 이동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수출관련주 비중을 높이고 내수주의 경우 차익실현을 고민할 시점이다. 지난해 3/4분기 이후 내수 위주의 경기부양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을 이끌어 낸 홈쇼핑, 백화점, 음식료 등 내수주는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데다 경기 과열 논란과 금리인상론이 고개를 들면서 탄력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물론 최근 증시 상승에서 수출관련주가 제외된 것은 아니다. 다만 내수주에 비해 상대적인 관심도가 높지 않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은 수출회복이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라도 편입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LG증권은 수출 회복에 따른 투자유망종목으로 고덴시, 태평양물산, 대덕GDS, 광전자, 팬택, 삼성전기, 고려아연, LG상사, LG전자, 삼보컴퓨터, 자화전자, 대한전선, 한화석유화학, 풍산, 휴맥스, 삼영열기, 테크노세미켐 등을 꼽았다. KGI증권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파인디앤씨, 오성엘에스티, 레이젠, 금호전기, 코디콤, 아이디스, 한단정보, 현대디지탈텍 등을 수출 회복 수혜 종목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