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보다는 수출관련주를 주목하라' 신세계 등 소비관련 내수주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같은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21일 '이슈분석'을 통해 "미국등 세계경기 회복으로 2·4분기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수주보다는 수출관련주를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발 더 나아가 내수주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KGI증권 윤세욱 리서치담당 이사는 "내수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정부정책이 향후 내수경기 진작에서 조절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관련 내수주의 비중을 낮추고 수출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내수주 상승탄력 둔화=내수주의 상징인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이틀째 급락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 18일까지 신세계 1백56%,현대백화점 2백%,LG홈쇼핑 3백15%,CJ39쇼핑은 4백70%나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1.4%)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정성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상승률에 따른 가격부담을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GI증권은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신영증권도 LG홈쇼핑과 CJ39쇼핑에 대해 적정주가 도달에 따른 가격부담과 2∼3월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점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소비관련 내수주가 상투를 친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익실현 욕구를 느끼고 있는 터에 내수경기 과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됐다"면서 "국내 내수시장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이번 주가하락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관련주 부상=매출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수출경기가 본격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4월들어 수출증가율이 증가세로 반전되는 3·4분기 이후 두자릿수 증가율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출회복의 관건인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KGI증권의 윤 이사는 "최근 주가상승세는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원인"이라면서 "조만간 수출관련주가 주도주로 나서면서 내달중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관련주 중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업종의 투자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증권 정성균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2월 산업생산지표에서 반도체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컴퓨터업종의 생산증가율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은 수출관련 유망주로 한국고덴시 태평양물산 대덕GDS 광전자 팬택 삼성전자 삼성전기 고려아연 LG전자 삼보컴퓨터 자화전자 대한전선 한화석화 풍산 휴맥스 삼영열기 등을 꼽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