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시동을 걸었으나 오름세로 방향을 돌리는 등 혼조세다. 달러/엔 환율이 밤새 131엔대로 하락한 것을 개장가에 약간 반영했으며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의 발언이 개장초 하락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다시 주식순매도로 돌아섰고 달러/엔의 반등이 낙폭을 제한하면서 혼조세를 조장하고 있다. 수급상황에 주목하는 가운데 위아래로 제한하는 요인이 상충된 가운데 큰 폭의 등락은 없을 전망이다. 21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높은 1,326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방향성없는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하락, 1,328.50/1,32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50원 낮은 1,325.3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4원까지 내려선 뒤 저가매수세로 차츰 되올라 상승 반전, 9시 53분경 1,326원까지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에서 앞선 이틀간의 급등세가 꺾이며 하락 조정돼 131.33엔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 반등, 이 시각 현재 131.43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이 이날 휴일이기 때문에 장중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9억원, 10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을 놓고 달러/엔은 하락, 주식시장은 상승요인이 돼 역으로 엮여있다"며 "시장은 약간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와 계속 물량 부담을 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수급에 초점이 맞춰진 거래가 유효하며 고점매도쪽에 방향을 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오늘 거래도 큰 등락없이 1,323∼1,327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신국환 산자부장관은 이날 오전 한 강연을 통해 "수출 감소율이 이번달 -5%내외로 둔화되고 다음달에는 증가세로 반전된 뒤,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전체로는 10%이상의 수출 증가율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