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팩커드(HP)와 컴팩컴퓨터의 합병안이 HP 주총에서 간발의 차로 잠정 승인됐다. HP 경영진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HP.컴팩 합병안에 대한 주주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표가 아주 근소한 차로 반대표를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 후 회장자리를 걸고 합병을 추진해온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합병안이 통과됐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합병을 반대해온 창업가문의 월터 휴렛 HP 이사는 "표 차가 너무 적어 현 상황에서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주총 소식통들은 찬성률이 반대에 비해 0.5%포인트밖에 높지 않은 '박빙의 승부'였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