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한국의 대표은행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주택은행과의 합병으로 총 여·수신 기준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총자산이 1백92조원(2월말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은행중 가장 많다. 합병에 따라 덩치가 커진 시너지효과는 지난해 톡톡히 나타났다. 지난해 옛 주택은행과의 단순통합 순이익 규모는 무려 1조4천8백63억원에 달한다. 또 국내 은행중 이자부문(수익 3조8천5백70억원)뿐 아니라 신용카드 유가증권 수수료 신탁이익 등 5대 영업부문에서 수익 1위를 싹쓸이했다. '합병효과'는 올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대출금리를 최고 0.3%포인트나 전격 인하했다. 높은 신용도와 등급을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마진에 여유가 생기자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 다른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역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자 다른 은행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점유율 47.1%·1월말 기준)을 확보하고 있어 대출금리 인하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국민은행의 시장선도력이 가사화되는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반적인 영업환경도 좋다. 신용카드 및 신탁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자산과 순이자마진 증가도 예상된다. 또 경기회복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감소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의 올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6.2% 증가한 2조1천7백35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순이익은 내년에도 1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2004년까지 세계 50대은행보다 높은 수준인 ROA(총자산이익률) 1.5%,ROE(자기자본이익률) 25%를 달성,세계적인 수준의 소매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