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은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최근 현저하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증시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메릴린치가 발표한 월간 세계 증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상당수는 최근 기업실적 호조 전망과 투자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는데다 주가도 비교적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바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12개월간 세계경제가 호전되는 동시에 기업실적과 시장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그러나 유동성 전망은 악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워스는 또 "펀드매니저들은 금융정책이 긴축 쪽으로 돌아설 경우 경제성장과 기업실적에 대한 모든 낙관론이 깨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투자자들이 영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세계 각지의 이머징마켓 증시로 돌리는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확대 추세가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