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7원선에서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상승과 하락 요인이 상충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의 132엔대 등정에 따라 월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환율은 보유물량 처분으로 오름폭을 축소한 뒤 수급 공방으로 정체돼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327.5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의 132엔대 등정이 상승요인이었던 반면 무거운 시장포지션이나 900선을 넘어선 주가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 네고물량은 많지 않아 하락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역외매수세도 강하지 않다. 실제 물량 공급 여부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약세의 추가 진전에도 불구, 오름폭을 확대하지 않고 1,328.50∼1,330.75엔 범위를 거닐다가 1,330/1,33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원 오른 1,328.5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8.70원으로 올라 월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보유물량 처분 공세에 밀려 9시 37분경 1,327.1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했으나 역외매수 등으로 쉽지 않은 가운데 1,327.10∼1,327.70원 범위에 꽁꽁 묶여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32엔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전날 뉴욕에서 132엔대로 올라서 개장초 132.40엔까지 다다르기도 했던 달러/엔은 차익매물과 일본 수출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점 등에 힘입어 반락 조정되면서 이 시각 현재 132.04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주식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하며 같은 시각 81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8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28원 이상에서는 매도, 1,327원선에서는 매수로 레인지가 단단히 박혀 있다"며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으면 오늘은 1,326∼1,328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은 관망중이며 사는 세력도 좀 더 떨어지면 매수에 나설 분위기라 수급은 조용하다"며 "주가 상승세가 달러매수를 제한하고 있어 달러/엔과 상충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