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월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레째 상승 가도를 달렸다. 달러/엔 환율이 131엔대로 올라선 영향을 흡수한 가운데 장중 네고물량과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등이 수급공방을 펼쳤다. 환율은 주로 1,326∼1,327원을 거닐었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원 오른 1,326.50원에 마감했다. 밤새 엔화 약세의 급진전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포지션 부족 등으로 개장초 1,328.50원을 월중 최고치로 등록시킨 뒤 서서히 뒤로 밀리는 궤도를 그렸다. 업체들의 고점매도 인식으로 네고물량이 공급됐으며 주가 급등,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등이 상승폭을 완화시켰다. 그러나 장 후반 달러/엔의 변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1,328.50원 고점테스트에 나서기도 했으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 수급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밤새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결정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은 1,330원대 시도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으나 달러/엔이 또 다른 변수로서 부각되고 있다. ◆ 달러/엔 따른 움직임 예상 =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상승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이를 전적으로 따르지는 않고 1,330원 근처에서는 물량 공급이 꽤 많다"며 "달러/엔의 상승분위기는 살아있으나 다소간의 조정이 예상돼 1,330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과 국책은행의 매도세가 공급요인이었던 반면 역송금수요와 역외매수세가 상충돼 수급은 어느정도 균형을 보였다"며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 달러/엔의 상승 속도만큼 달러/원은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을 놓고 시장 견해가 조정과 상승세 재개로 양분돼 있어 쉽게 속단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달러/엔이 현 수준이면 1,325원은 지켜지는 가운데 1,330원 위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132엔대 이상으로 튈 경우 1,332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 달러/엔 131엔대 등정 = 달러/엔 환율은 131엔대에서 주로 움직이며 달러/원의 오름세를 유지시켰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과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일본 현지기업의 송금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인식으로 2엔이상 급등, 131.2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오전중 닛케이지수의 상승과 차익매물로 한때 130.82엔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의 금리결정에 주목하는 가운데 달러 강세 전망이 견고해지면서 달러/엔은 반등 흐름을 강화, 오후 4시 52분 현재 131.38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의 약세 진전에도 불구, 원화가 이를 따르지 못함에 따라 100엔당 1,010원 밑으로 내려선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열흘만에 방향을 바꿔 71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모처럼 외국인이 주식매매패턴을 전환하면서 환율 상승압력을 덜었다. 코스닥시장에서 9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50원 오른 1,328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7.50원으로 내려섰다가 이내 1,328.50원으로 반등한 뒤 네고물량에 차츰 되밀려 10시 19분경 1,327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막힌 환율은 수급공방을 벌이며 1,327원선에서 횡보한 끝에 1,327.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327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서서히 오름폭을 축소, 1시 38분경 이날 저점인 1,326.20원까지 몸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1,326.30∼1,327원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달러/엔의 반등을 타고 차츰 되올라 3시 45분경 1,328.50원까지 올라선 뒤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1,326원선까지 되밀렸다. 장중 고점은 1,328.50원, 저점은 1,326.2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2.30원에 그쳤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9억3,9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7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9,500만달러, 6억2,92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327.3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