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엔대로 재진입한 달러/엔 환율로 인해 이레째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장중 수급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1,327원선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은 장중 반락 조정을 받고 있으며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관망하자는 심리가 퍼져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오른 1,327.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개장초 월중 고점 경신에 나섰던 환율은 고점 매도 인식으로 인해 오름폭을 축소하는 궤적을 그렸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을 개장가에 반영한 뒤 1,328원 이상에서는 업체의 물량 공급의사가 뚜렷하다. 다만 1,327원선에서는 대기매수세와 함께 포지션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하락도 제한됐다. 달러/엔의 반등 가능성도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약세 영향으로 1,330원대로 진입하며 1,330.50/1,331.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50원 오른 1,328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7.50원으로 내려섰다가 이내 1,328.50원으로 반등한 뒤 네고물량에 차츰 되밀리며 10시 19분경 1,327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추격 매도세의 부재로 환율은 이후 수급공방을 벌이며 1,327원선에서 횡보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자업체 등의 네고물량이 공급됐으나 131엔이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으니까 1,326∼1,327원에서는 대기매수세가 있는 것 같다"며 "포지션은 크게 남지 않은 상황이며 1,327원을 깨고 내리기 위해서는 실제 공급 물량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로 갈만한 모멘텀은 많지 않아 보이며 달러/엔이 좀 더 밀리면 아래쪽으로 시도할 수 있다"며 "오후에는 1,325∼1,330원 범위에서 1,326∼1,327원이 주거래 범위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반락하고 주가가 강세기 때문에 빠지고자 하는 의사가 있으나 달러매도초과(숏)상태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1,325∼1,328원 범위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소폭 하향 조정되면서 131엔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도쿄에서 닛케이지수의 상승과 차익매물로 한때 130.82엔까지 내려서는 등 소폭 반락 조정되고 있다. 낮 12시 현재 131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일본 증시 약세와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일본 현지기업의 송금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인식으로 2엔이상 급등, 131.27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19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의 금리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엔화의 약세 진전에도 불구, 원화가 이를 따르지 못함에 따라 100엔당 1,010원대로 내려선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열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 48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2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의 축적이 상승을 자극했으나 이날 순매수로 전환, 심리적으로 상승 시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