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상승모멘텀이었던 거래소대비 '주가 소외론'은 많이 희석됐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도달을 전제로 코스닥지수 '100선 돌파론'을 내세웠던 증시전문가들도 이제는 "100선 돌파가 우선"이라며 순서를 바꾸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체질개선과 보강된 유동성,대부분 기술주들이 IT(정보기술)경기회복을 등에 업고 실적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추가 상승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회계환경의 변화로 등록기업의 재무제표가 클린화돼 향후 부도 등 돌발악재 출현의 시장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급등후 기술적반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대내외 증시여건을 감안할 때 코스닥지수가 추가상승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소외론' 이후의 모멘텀=코스닥지수는 7일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수 91선에 훌쩍 뛰어올랐다. 지난해 연말종가(72.21) 대비 지수상승률이 27.1%로 거래소지수 상승률(25.3%)을 웃돌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거래소대비 상대적 소외에 따른 '가격논리'가 사라지면서 약간 부담스러운 지수대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외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데다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수급상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상승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달 미국 기술주의 실적예고 시즌이 돌아오며 코스닥지수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4·4분기 이후 기술주의 실적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점을 들어 실적예고가 경기의 '터닝포인트'를 시사하며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 '과열'아니다=코스닥지수가 급등하며 '과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18일 새롬기술을 비롯해 과거 '과열장세'의 징후를 알렸던 인터넷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한 점이 부정적인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새롬기술은 이날 무선인터넷전화사업에 진출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재료에 대한 확인없이 매기가 몰리고 있는 등 과열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유동성이 보강돼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에 매기가 몰렸을 뿐 아직 과열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일평균선대비 18일 지수이격도도 현재 1백12%에 머물러 있어 기술적으로도 과열단계는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과거 지수이격도가 1백20%에 육박해야 과열조짐이 나타나며 조정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