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대량 거래속에 이레째 오르며 91선을 위로 뚫었다. 기관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못올랐던 대형주와 함께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소외업종이 급등했다. 활발한 손바뀜속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고를 경신, 5억4,498만주와 3조1.165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70조 돌파는 지난 2000년 4월 14일 70조3,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18일 코스닥지수는 91.78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2.43포인트, 2.72% 올랐다. 장중 92.17을 기록, 지난 2000년 10월 10일 94.04이래 17개월만에 최고다. 기타제조와 방송서비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고 오른 종목수가 536개로 하락 209개의 두배 이상이었다. 개인이 581억원을 순매수해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15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 대형통신주, 인터넷주 급등 = KTF가 4% 이상 올랐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도 5~6% 올라 지난 금요일에 이어 급등세를 지속했다.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씨엔씨엔터, 다음, 안철수연구소, 정소프트, 한빛소프트 등도 강하게 올랐다. 반면 강원랜드, 국민카드, SBS, LG홈쇼핑, CJ39쇼핑 등은 내렸다. 가격부담속에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가 동반 상승해 새롬기술, 핸디소프트, 피코소프트, 미디어솔루션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을 비롯해 인터파크, 가로수닷컴, 옥션, 골드뱅크 등 전자상거래주와 타프시스템, 비테크놀러지, 이오리스 등 게임주도 동반 강세였다. 전자보안, 전자파, 스마트카드 등 중소형 테마주가 폭넓게 올랐다. ◆ 풍부한 시중자금과 경기회복 낙관론의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강해 상승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갭상승에 따른 단기 과열 부담이 있어 외국인 매수세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브릿지증권 김선조 연구원은 “단기 상투의 징후를 보이고 있어 내일부터 약세장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거래소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경우 강세 연장 가능성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과열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나 지수는 좀더 가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하락시 저점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차익실현하고 테마안에서 상승폭이 적은 케이비티, 한빛소프트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상승폭을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지수에 도움이 될만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일 국내 4/4분기 GDP 확정치 발표와 다음주 미국의 1/4분기 잠정실적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