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로 작용해온 외국인 매도공세가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8일간 거래소시장에서 1조1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최근 3일동안 하루평균 1천억∼3천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18일 2백36억원을 순매도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에 대한 '팔자' 주문이 줄어든 가운데 한전 국민은행 신세계 등으로 '사자' 주문이 유입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수세로 전환한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틀째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계증권사 브로커들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차익실현 욕구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D램값이 하락세로 전환되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이 한꺼번에 나왔다"면서 "D램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대량 매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처럼 대량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대부분 종목이 2∼3배 가량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면서 "추가적인 매수세를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