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금이나 신탁 등 일반 수신상품으로 돈을 끌어들이는 것 외에 다양한 방식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8개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5조1천8백억원어치의 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6조원 규모의 금융채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현재까지 1조8천3백89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빛은행도 올들어 3천2백억원을 금융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조흥은행도 6천9백억원을 채권 발행을 통해 유치했고 연내에 7천억원 가량의 금융채를 더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발행목표 3조8천억원중 1조4천4백억원을 이미 조달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풍부한 시중자금과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장기 자금을 낮은 금리에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이 올해 발행한 금융채의 조건은 만기 1년, 금리 연 5.16%다. 이는 한빛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과 비슷하지만 대규모 자금을 일시에 유치했다는 점에서 예금 유치에 비해 비용은 훨씬 절감되는 셈이다. 시중은행 외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채권발행 방식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중 처음으로 만기 5년짜리 역변동금리채권 6백억원어치를 지난주 발행하기도 했다. 변동금리부 채권의 금리가 보통 '기준금리+가산금리'로 결정되는 것에 반해 이 채권은 '고정금리-차감금리'로 결정된다고 해서 '역변동금리부채권'으로 불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유치가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