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거래소시장에서는 한국전력이 전날보다 무려 10.26%나 치솟으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1시43분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1.69% 올랐고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강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전의 상승세는 단연 두드러진다. 증시 분석가들은 그동안 덜 올랐다는 점에서 최근 자금력이 풍부해진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해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24.6% 뛰는 동안 2만1천700원에서 2만2천900원까지 5%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또 이날 상승으로 주가가 2만5천원대에 올라섰지만 이는 작년 5월과 11월에 기록한 고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블루칩 종목인 한전이 이처럼 '왕따'를 당했던 이유는 작년 말 MSCI지수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한전의 비중이 축소돼 외국인들이 주식을 처분했기 때문이다. 또 민영화 일정이 지연되면서 작년 4분기로 기대됐던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에 후행하는 산업 특성상 경기회복 조짐을 바탕으로 오르는 증시에서 부각되기 어려웠다. 대우증권 손제성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경기방어주 성격이기 때문에 작년 10월 이후 상승장의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경기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졌으나 대부분의 종목이 단기급등함에 따라 지수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한 한전의 '싼 값' 매력이커졌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신규자금으로 딱히 살 종목이 없는 상황에서 저평가되고 산업용 전력 수요 증가로 실적이 호전되는 한전으로 관심이 몰렸다"고 말했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상승으로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11∼12배로 올랐지만 한전의 올 예상실적 기준 PER는 7.5배에 불과하다"면서 "파업사태에도 불구하고 저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영화 일정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가시화될 경우 모멘텀이 될 수 있고 주가가 아직 바닥권이기 때문에 장기 안정 투자처로는 유망하다고 말했다. SK증권 하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아직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종목은 거의 없다"면서 "민영화가 해결돼야 모멘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조만간 타결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추구한다면 매수할만하다"고 권했다. 한화증권 양 애널리스트는 "이날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경기가 상당히 회복되고 산업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하반기쯤 돼야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