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팩커드(HP)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컴팩과의 합병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고있다. HP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휴렛가와 팩커드가의 지분을 제외할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를 기준으로 이번 합병에 찬성하는 주식비율이 반대입장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HP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합병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찬성입장을 표명한데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HP는 지난주에도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내부원칙에 따라 찬반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는 입장이지만 20개 주요기관 대부분이 이번 합병에 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HP는 현재 공식적으로 찬성입장을 밝힌 기관투자자들 가운데서는 얼라이언스 캐피털을 비롯해 방크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바클레이스 글로벌 콜린스, 도미니 소셜 인베스트먼트, 인텔, 제너럴모터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이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말에도 펜실베이니아주 공립학교 교사은퇴시스템을 비롯한 4개의 대규모 퇴직연금 펀드가 찬성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합병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투자자들도 잇따르고있어 오는 19일로 예정된 특별주주총회에서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맞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거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교사은퇴시스템(CalSTRS)이공식적으로 이번 합병에 반대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앞서 세계최대의 연기금인 캘퍼스도 표결을 통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뱅크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등도 합병이 성사될 경우 HP의 이익구조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주 잇따라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