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등록기업의 손익변동 공시가 회계법인의 감사에 따라 정정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손익변동 공시가 정정된기업은 36개사이며 이중 6개사만 감사결과에 따라 순이익이 증가했을 뿐 나머지는모두 이익규모가 감소했다. M플러스텍은 당초 순손실이 40억원으로 결산됐다고 공시했으나 회계법인의 감사결과 자산평가손실을 반영해 74억원으로 늘었으며 결국 자본잠식률이 51%에 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또 아이젠텍은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93% 감소한 1억4천만원이라고 공시했지만채권액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증가에 따라 2억7천만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투자유가증권의 지분법평가는 회계법인의 감사결과 대폭 수정된 사례가 많았다. 유니씨엔티는 당초 경상손실이 23억원이라고 공시했으나 감사결과 투자유가증권의 지분법평가에 의한 손실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하자 6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에스오케이도 투자유가증권 손실반영으로 순손실이 7억8천만원에서 59억원으로 늘었다. 블루코드는 당초 공시에는 경상손실이 7억원으로 밝혔지만 회계법인이 개발비와재고자산을 당기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13억원으로 확정돼 적자폭이 늘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특이하게 손익변경 공시를 두차례 정정했다. 처음에는 회계법인의 감사결과 법인세 이익이 발생했다며 순손실을 56억원에서 43억원으로 고쳤으나다시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대손설정률을 상향조정했다며 53억원으로 정정했다. 이처럼 손익변경 공시의 정정이 잇따르는 것은 12월결산법인의 경우 올해부터는손익이 전년대비 30% 이상 변경된 경우 주주총회를 위한 이사회 결의일까지 공시하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까지는 공시시한이 주총전까지로 회계감사에 따라 손익규모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시한이 앞당겨지면서 외부 감사가 끝나지 않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공시하기 때문에 정정이 불가피해졌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손익변경 공시의 취지는 회계감사결과 정정될 여지가있더라도 내부정보를 빨리 투자자에게 알리자는 것"이라며 "주총이 끝난 뒤 공시하는 확정된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감사결과 손익규모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기업은 정정공시를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악의적으로 손익규모를 조작한다기 보다는 지분법평가나 투자유가증권평가, 비용 등의 회계처리에 미숙하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