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위칭데이를 딛고 선 주식시장이 상승의 나래를 활짝 폈다. 종합주가지수는 23개월여 만에 86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17개월여 만에 89선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개별종목 장세와 함께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코스닥지수가 조만간 100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3.50포인트(0.41%) 오른 860.36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10일(870.17) 이후 23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86포인트(2.13%) 오른 89.35를 기록,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가 89선을 넘어서기는 2000년 10월10일(93.04) 이후 1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거래소시장은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 후반 개인과 기관이 '쌍끌이'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소화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종이목재 보험 운수창고 업종은 4% 이상 뛰었다. 반면 전기전자 통신 화학 업종은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지수 관련 대형주와 업종 대표주들이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과 함께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투신권의 주식형 간접상품으로 적지 않은 자금이 흘러들고 고객예탁금도 증가하고 있어 시장 매수기반이 탄탄해졌다는 지적이다. 전날 트리플위칭데이와 분식회계,대기업 무더기 징계라는 악재를 무난히 극복한 것도 시장 심리를 호전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4일 현재 전날보다 3천4백7억원 늘어난 12조7천3백4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금리는 닷새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환율도 닷새째 올랐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6.44%를 기록했다. 작년 5월23일(연 6.53%) 이후 최고치다. 회사채 AA-등급(3년 만기)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연 7.14%로 마감됐다. 미국과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금리 오름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오른 1천3백22원80전으로 마감됐고 원·엔 환율은 1백엔당 1천24원8전을 기록했다. 박기호.유영석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