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15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8일 연속 매도우위이며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1조1천억원에 달한다. 이에따라 올들어 순매도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팔자' 공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에 대해 전체 순매도 규모보다 큰 2천2백11억원(66만5천주)어치를 팔았다. 작년 12월 60%에 달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7%대로 떨어졌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경기회복에 따라 외국인이 리스크(위험)가 큰 투자대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하반기엔 삼성전자같은 이머징마켓의 대표적인 블루칩을 집중 매수했다가 차익을 실현하면서 주된 투자대상을 한국의 옐로칩이나 대만시장으로 바꿨고 다시 상대적으로 위험은 더 크지만 가격메리트가 남아 있는 동남아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 상무는 "외국인의 투자기간도 3개월 안팎으로 점차 짧아지는 경향이 감지된다"며 "이번주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외국인이 대만시장에서도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1∼2개월 정도 외국인의 소극적인 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IT 선도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그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