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매물공세를 맞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블루칩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중저가 우량주들이 한껏 시세를 냈다. 15일 거래소에서 삼성물산 성도 등 1만원대 안팎의 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모비스 우선주 등을 포함,33개 종목이나 상한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또 기아차 제일모직 현대해상 등 무려 1백44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증권 투신사들의 결산인 3월말이 다가오고 있고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등 매수여력이 증가일로에 있어 개인과 기관이 주도하는 개별 종목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예탁금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채권형에 가입해 있던 각종 연기금이 주식을 20∼40%까지 채우는 혼합형펀드로 갈아타고 일부 개인자금이 추가 유입되는 등 증시 주변자금도 풍부해지고 있다. 이날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의 면면도 기관과 개인의 힘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말해 주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신흥증권 등 3월법인 보험·증권주와 LG건설 삼환기업 등 건설주가 다수 포진해 있다. 또 LG상사 현대차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풍산 제일모직 동국제강 등 기관이 선호하는 중저가 옐로칩도 많았다. 한화증권 임일성 과장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여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기간조정을 거치는 사이에 개별종목이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정을 거친 건설주 및 3월결산 보험·증권주 등 개인선호주와 전통적으로 기관이 선호하는 중저가 옐로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투신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연기금과 은행 등 금융사의 주식투자 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관에 의한 기관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가운데 기관이 선호하는 실적 우량주들이 시세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