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닷새째 상승하며 약 13개월만에 87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도체 등 기술주 약세로 이틀째 내렸으나 국내 시장의 매수세를 꺾지는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하며 장중 약세를 보였으나 개인이 대량 사자에 나서 장 막판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3포인트, 0.61% 상승하며 일중고점인 87.49에 마감, 종가기준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87.65의 연중최고치에는 못미쳤으나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2월 20일 87.65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267만주와 1조9,5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 반도체, IT부품,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운송장비부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올랐으나 하락종목수가 387개로 상승종목 330개 보다 많았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하며 1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1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엿새만에 221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 대형주 반전, 식음료주 강세 = KTF가 1.65% 오르고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이 3% 이상 상승하는 등 장 중 약세를 보이던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상승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아시아나항공, 다음, 씨엔씨엔터 등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반면 국민카드, SBS, 휴맥스 등이 외국인의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구제역 감염 소 발견설로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가공업체가 5% 이상 올랐고 신라수산, 진로발효, 매일유업 등 식음료주가 동반 상승했다. EG, 보령메디앙스, 바이오랜드, 바이오메디아, 벤트리 등 바이오주도 최근의 상승세를 연장했다. 반도체가격 하락세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 등으로 코삼, 아토, 유원컴텍, 인터스타테크, 크린크레티브 등 대부분의 반도체관련주가 약세를 이었다. 다음, 디지틀조선, 옥션 등 인터넷주는 상승했고 전날 강세를 보인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는 약세로 전환했다. 에스엠이 포엠이와의 합병에 이어 보아의 일본판매 호조 소식 등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신코퍼, 예당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상승에 동참했다. ◆ 상승세 연장 전망, 외국인 선호주에 관심 = 전약후강의 전형적인 강세장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선호주와 실적주에 대한 매수관점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KTF가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 지수를 플러스로 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차익실현 물량을 받는 탄탄한 매수세 등 전형적 강세장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팔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관심종목으로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90선 안착 여부는 해외 모멘텀이나 거래소 강세 등이 받쳐줘야 한다"며 "지수관련 대형주 가운데 덜 오른 종목을 매수 관점에서 보고 단기적으로는 시장 구도가 확실해 질 때까지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형태가 종목별로 들어오고 있어 매도우위로 나타났지만 시장을 떠난 것은 아니다"며 "종목별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실적 좋은 종목은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