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한 상승 에너지를 뿜어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23개월중 최고치를 나타내며 85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도 종가기준 12개월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외 악재가 호재보다 많았지만 사상 첫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한 저가 매수세가 힘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한경 스타워즈'에 참여한 증시전문가들은 만기일 이후 시장 흐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을까.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큰 틀'에서의 시장분위기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추세와 중장기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만기 여진'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수출 회복, D램 가격 상승 등과 같은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6월물 저평가, 단기 조정 = 이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종합지수를 850선 위로 끌어올렸지만 안착을 위해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선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여전히 6,000억원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15일부터 최근월물로 거래되는 지수선물 6월 시장 베이시스가 종가 기준으로 마이너스 1.42를 기록함에 따라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현 주가수준은 경기회복 기대가 실제 기업실적 회복 속도를 앞서간 경향이 있다"며 "매수차익거래잔고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보자 = 종합지수가 1,000돌파를 가늠할 수 있는 850선 진입에 성공함에 따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로 단기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인텔이 수익전망하향으로 급락한 데다 128메가SD램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평균가격 기준으로 4달러선이 붕괴됐다.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등 여부가 상승의 최대 관건"이라며 "주말 결정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최종 협상 추이에 따라 반등 속도와 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 기관 선호주에 관심 = 최근 전개되고 있는 기관 주도의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국민연금 등도 투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처분하는 종목을 '저가매수'로 덥석 받아내기 보다는 가격부담이 있더라도 기관이 선호하는 중가권 옐로칩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많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시장은 당분간 기관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급등한 코스닥종목보다는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중 상승폭이 크지 않은 저가 은행주나 삼성엔지니어, 대항항공 등 중가권 옐로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