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분식회계를 적발한 사실이 14일주식시장에 미리 알려져 해당 12개업체의 주가가 무더기로 된서리를 맞았다. 14일 금감위가 담당임원 해임권고와 시정 등 제재조치를 발표한 LG산전은 12.37% 급락했으며 한화는 7.57% 떨어지고 전날까지 4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던 SK케미칼도 7.55% 하락 반전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로 함께 적발된 한화석화도 5.97% 하락하는가 하면 분식회계와관계가 없는 한화증권도 5.0% 하락하는 여파가 전해졌다. SK케미칼과 한화석화의 우선주도 7%대의 하락률을 면치 못했다. 동부그룹 계열인 동부화재는 11.18%가 급락했으며 동부건설(-7.51%)과 동부제강(-7.33%)도 찬바람을 맞았다. 또 대한바이오(-7.20%) 신화실업(-4.02%) 흥창(-5.94%) 대한펄프(-4.35%)가 분식회계의 회오리 속에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으며 동국제강은 그나마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1.26% 하락으로 마감했다. 장중 SK케미칼은 2000년도 계열사 관련 지분법 평가이익이 주식의 무상증여에따른 이익이었으나 이를 주석으로 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제재는 가벼운 '주의' 조치에 그칠 것이라고 일부 증권사에 해명하기도 했다. 또 동국제강의 주식 담당자는 회계사가 지분법상 상각기간을 단기 처리하는 오류를 범했지만, 제재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증권사를 통해 해명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분식회계 적발 사실이 향후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상당기간 진행될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승익 투자분석팀장은 "분식회계 규모 등에 따라 퇴출까지 가능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기반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해당 기업들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 대상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