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국내 대표적인 이동통신 서비스회사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창립후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닌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전문가들은 LG텔레콤이 시장성숙기 진입에 따른 비용지출 감소와 무선 데이터서비스를 성장축으로 앞으로 외형 및 실적상의 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각종 지표상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이달말 발표될 접속료 조정의 수혜가 예상돼 추가 상승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6% 증가한 2조1천2백18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수와 통화량이 증가한 데다 데이터서비스 시장 활성화로 이 부문 매출이 크게 신장된데 따른 것이다. 총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기준 4백27만6천명을 확보,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2천6백89억원 적자에서 3천6백99억원으로 큰폭 흑자로 돌아섰다. 창립이래 첫 흑자다. 회사측은 "마케팅 비용의 감소와 비용절감을 위한 지속적인 경영혁신 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이익도 2천2백31억원을 기록,흑자로 전환됐으며 당기순이익은 1천5백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LG텔레콤의 실적개선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요금인하와 칼라단말기 보급의 확대로 MOU(가입자당 사용시간)가 늘어나 ARPU(가입자당 월매출액)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세대 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도 경쟁사와 달리 업그레이드 방식을 적용,투자비가 낮고 효율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밖에 번호이동성 도입과 정부의 비대칭규제 정책으로 영업환경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경제연구소는 "LG텔레콤이 시장점유율보다 이익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대비 마케팅비용이 작년 21.1%에서 19.9%로 낮아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17.4%에서 19.3%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투증권은 LG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5% 늘어난 4천1백99억원을 기록하겠지만 2003년엔 31.7% 늘어나 영업이익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와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올해 경상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텔레콤은 지난해 미국테러사태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9천2백80원(작년 12월13일)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2월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데다 통신주가 시장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LG텔레콤이 PER등 투자지표가 경쟁사에 비해 낮아 추가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LG텔레콤의 올해 예상 PER는 10.7배로 SK텔레콤의 73.0%,KTF의 70.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상윤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입자당 기업가치는 SK텔레콤과 KTF에 비해 각각 42.2%와 62.7%로 ARPU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달말 발표될 정부의 접속료 조정방안은 LG텔레콤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 박세용 애널리스트는 "후발 이동통신업체의 경우 접속료 조정이 상당한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텔레콤이 국내 통신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는 1만1천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