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컴퓨터는 올해 PC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급격한 "턴 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지난해엔 PC경기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실적이 나빴다. 6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의 2001년 회계연도(2000년7월~2001년6월) 매출은 3천1백5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 감소했고,순이익도 70% 가량 줄어든 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 적자를 냈다. 그러나 판매량을 보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29만대로 성적이 꽤 양호한 편이었다. 세계경기 불황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넘긴 국내 경기 상황때문에 내수판매 비중이 95%가 넘는 매출구조를 가진 현주컴퓨터가 타격을 덜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3.4분기를 기점으로 내수PC시장은 바닥을 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 조휘성 연구원은 올해 국내 내수 PC시장이 전년에 비해 16.5% 성장한 3조3백6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현주컴퓨터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PC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PC가격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립PC수요자가 브랜드PC로 전환하는 최근 추세를 감안할 때 브랜드PC중 가격경쟁력을 가진 이 회사가 받은 수혜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2002년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8% 가량 늘어난 3천4백억원,영업손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14~15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순이익은 1백66%나 불어난 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금으로 인한 이자수입과 인텔로부터 받는 리베이트 등 영업외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전년에 비해 5만대 정도 늘어난 3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2000년 92.7%에 달했던 원가율이 2001년에는 90%로 줄어들었고,올해엔 추가로 2~3%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대리점을 통해 구입했던 인텔의 CPU(중앙연산처리장치)를 지난해말부터 직접 들여오기 시작한 데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재료중 메모리 비중이 낮아 메모리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턴 어라운드"를 계기로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올해 6월말 이후 자체 개발한 고마진의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년엔 PC와 노트북까지 합쳐 판매량이 38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4천억원대로 껑충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욱이 지난 1월 미국 GE의 자회사인 GE메디컬에 3년간 PC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월부터 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향후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기대감으로 인해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말 1천6~7백원대에서 맴돌다가 올해 들어 3천원대까지 치솟아올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나 회사의 성장성으로 볼 때 투자 매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투증권 조휘성 연구원은 적정주가 3천5백원~3천7백90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추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