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전약후강을 보이며 나흘째 상승했다. 전날 나스닥 1,900선 붕괴로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 순매수가 나흘째 이어지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수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외국인 선호 중소형주가 크게 오르는 등 종목별 장세가 펼쳐졌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 0.42% 오른 86.96에 마감, 지난 8일 이래 나흘째 올랐다. 장중 87.34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날 87.54의 연중최고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거래는 비교적 활발해 전날과 비슷한 4억8,457만주와 2조3,516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송, 음식료담배, 비금속, 디지털컨텐츠 업종이 오름폭이 컸고 반도체, 의료정밀, 유통, 건설, 섬유의료 등은 내렸다. 하락종목수가 438개로 상승 301개보다 크게 앞섰지만 상한가종목이 42개에 달해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뚜렷했다. 외국인이 193억원 순매수하며 사흘째 비중확대 움직임을 계속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억원과 11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닷새째 차익실현했다. ◆ 외국인 선호주 강세 = 지수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중소형주 움직임이 활발했다. KTF,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다음, 새롬기술 등이 내렸고 반면 강원랜드, LG텔레콤,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송 등이 올랐다. 디지아이, 이오테크닉스, 씨엔씨엔터, 국순당 등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강하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에프에스티, 피에스케이, 소너스테크 등이 상한가에 올랐지만 하락종목이 많아 반도체와 LCD관련주 내에서도 움직임이 엇갈렸다.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소프트포럼, 정소프트 등 전자보안주와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올랐다. 에이엠에스, 동양시스템즈 등 스마트카드와 시스템통합주 강세도 돋보였다. ◆ 종목간 차별화 장세 심화 = 외국인 매수세 지속, 풍부한 고객예탁금 등 유동성을 바탕으로 차익매물 소화가 활발해 상승세 지속 기대가 크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아 일부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 원인이 4/4분기 실적 악재라 큰 의미가 없고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봐야 한다"며 "당분간 통신주와 금융주 등 대형주에 대한 믿음이 없어 지수보다는 일부 종목 중심의 장세가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 연구원은 "거래소 대비 가격 메리트가 희석되고 있어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실적 연계 재료주와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관점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만기일 이후에도 추가상승 기대가 높아 지수의 안정적 흐름이 기대된다"며 "외국인 선호 우량주에 초점을 맞추고 개별주는 단기 대응이 유리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