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금이 예정대로 고액 현금분배를 실시할 경우 메릴린치가 176억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강기금의 지분 7.19%(910만1천510주)를 보유하고 있는 메릴린치,피어스,페너 앤 스미스는 현금 176억5천692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는 한강기금이 전날 주당 1천940원씩 2천457억원을 금전분배할 계획이라고 공시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전날 종가의 50.7%에 달하는 고액 현금분배를 재료로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강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투자차익까지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5월부터 8월말까지 3천원대에서 투자목적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었다. 최근 이처럼 외국투자자들이 국내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예가 눈에 띄고 있다. 서울증권의 경우 60% 배당을 실시, 최대주주인 조지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 인터내셔널펀드는 배당으로만 267억원가량을 챙기고, 주요주주인 슬론 로빈슨 인베스트먼트 펀드와 슬론 로빈슨 글로벌펀드도 각각 58억원과 2억1천만원을 받게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