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이 상향되는 종목이 꾸준히 늘면서 이례적으로 '강력매수' 의견이 제시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증권사들도 이제까지 다루지 않았던 종목에 대해 새로 투자의견을 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13일 증권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www.FnGuide.com)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들은 동국제강 대한재보험 두산중공업 외환카드 한솔제지 한화석유화학 LG상사(거래소) 엔씨소프트 코코 휴맥스(코스닥) 등 15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였다. 투자의견을 낮춘 종목은 하이닉스반도체(거래소) 1개 뿐이었다. 지난주에 이어 보험주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이 계속돼 눈길을 끌었다. 메리츠증권은 대한재보험의 3월말 결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4배 증가할 것이라며 '강력매수' 의견을 내놨다. 일반보험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장기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익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증권도 업황개선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제일화재에 대해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현대해상에 대한 '강력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동국제강에 대한 투자의견도 높아졌다(동원증권). 동국제강은 지난달 철근가격을 t당 2만원 인상한데 이어 오는 5월부터 후판 가격도 t당 2만원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전망됐다. 회사측이 자사주 4백만주를 취득키로 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화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구조조정 결과로 부채비율이 1백7%(2001년말 기준)로 감소한데다 올해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LG상사도 재무구조가 개선된데다 올 하반기부터는 수출 및 설비투자가 본격 회복되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동원증권은 밝혔다. 덕성은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제조장비 등 신규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솔제지는 저가의 펄프확보에 따른 원가율개선과 차입금감소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돼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석유화학도 PVC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LG텔레콤은 지난해 흑자전환한데 이어 내년까지는 연평균 영업이익이 평균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증권은 LG텔레콤의 주가가 이동통신 3사중 추가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휴맥스는 올해 2월까지의 누계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백24.5% 증가한 7백78억원에 달할 정도로 실적이 좋다며 한빛증권에서 '강력매수'를 추천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투자의견이 낮춰졌다. 한화증권은 반도체 값의 상승세가 멈춘데다 D램 사업부 매각시 미래가 밝지않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중 처음으로 외환은행에 대해 하이닉스 매각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력매수(적정가 7천4백90원)'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KTF에 대해선 통신주 가운데 가장 고평가돼 있다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UBS워버그는 증시 활황으로 굿모닝증권(강력매수)과 현대증권(중립) 삼성증권(매수) 등 대형증권사의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며 투자등급을 한단계씩 올렸다. 또 삼성SDI와 CJ39쇼핑에 대한 의견도 각각 '매수'로 높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