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카드) 관련주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끈 테마였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주가 흐름을 보면 그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이 종목은 지난 한햇동안 주가가 무려 10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작년 10월엔 스마트카드 기반의 전자화폐 솔루션 업체인 케이비테크놀러지(케이비티)가 코스닥에 입성,카드제조 업체인 케이비씨 등과 함께 강력한 테마군을 형성하고 있다. 전자화폐 관련주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케이비티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백35.6% 증가한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백39.4% 늘어난 3백12억원을 나타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매출액은 2백26억원으로 1백3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백34%나 늘어난 32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비씨와 에이엠에스,전자화폐 서비스 업체인 이코인도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이들 업체의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팽창,스마트카드 시장 형성 등으로 전자화폐 산업이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카드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금융과 ID 및 교통카드 등에 사용되는 스마트카드형 전자화폐가 앞으로는 의료 및 보안,주차장,자판기 등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의 확산은 지급수단인 전자화폐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전자화폐 시장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와 케이비티는 올들어서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자화폐 솔루션과 시스템 개발능력을 갖춰 올해 사업성과 성장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케이비티는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버스카드시스템이 속속 실용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수주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전자화폐 사업인 '메트로카드'부문에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케이비티가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할 수 있어 성장 모멘텀이 크다"고 말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도 올들어 은행 및 카드사와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주가지표로 볼 때 케이비티는 씨엔씨엔터프라이즈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연구원은 "케이비티의 목표주가인 6만5천∼6만9천원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7∼28배 수준으로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40배보다 현저하게 낮아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수급여건이 양호해 기관투자가 등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카드제조 업체인 케이비씨와 에이엠에스도 카드산업 호황의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수익성 개선폭은 핵심 솔루션을 보유한 케이비티나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못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