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강하게 올라 86선을 돌파하며 마쳤다. 거래소 트리플위칭데이 피난처로 인식되며 시장전반으로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 강세와 국내외 경기지표 호전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가운데 일부 지수관련주가 급등하자 소외주로 상승세가 폭넓게 확장되는 양상이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86.54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2.45포인트, 2.91% 올랐다. 지난해 2월20일 87.65를 기록한 이후 12개월중 최고치다. 거래량이 4억6,081만주로 조금 늘고 거래대금은 2조4,474억원으로 2조원대를 회복했다. 통신서비스와 인터넷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올라 상승종목수가 604개로 하락 123개를 크게 넘었다. 상한가 종목은 75개에 달해 하한가 5개를 압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2억원과 1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182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 휴맥스 등 지수관련주 급등 = 최근 외국인 매물로 조정받았던 휴맥스가 실적 호조를 재확인하면서 상한가로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게임 해외 배급 계약으로 10% 이상 올랐고 LG홈쇼핑, CJ39쇼핑, 강원랜드, CJ엔터테인 등의 오름폭도 컸다. 그러나 KTF가 외국인 매물로 1% 가량 내렸고 기업은행, 다음, 새롬기술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지수관련주가 급등하자 한국정보공학, 나모, 온에듀 등 그간 소외되온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등 소위 기술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에스넷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네트워크통합주도 강세였다. 휴맥스 강세와 더불어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주와 대흥멀티통신 등 디지털위성방송주가 동반 상한가에 올랐다. ◆ 이번주 90선 시도 가능성 = 트리플 위칭데이까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조정을 받아온 지수관련주가 재상승 궤도를 타며 지수를 이끌 전망이고 풍부한 유동성으로 소외 기술주로의 순환매 유입도 기대된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거래소가 850선 부근에서 외국인 매물로 힘겨운 모습을 보이자 개인 관심이 코스닥으로 넘어왔다”며 “디지털위성, TFT-LCD주, 그리고 미디어 관련 장비 및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 상승 여력 확보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엄연구원은 “휴맥스, 엔씨소프트, SBS 등의 지수영향력이 커져 KTF가 덜 올라도 지수를 끌고 가는데 무리가 없다”며 “당분간 강세가 예상되며 오는 20일 4/4분기 GDP 발표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개인이 비롯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시장참여가 확대되고 있어 90선 돌파도 시도될 듯 하다”며 “지난 연말 이후 신규 등록한 차트우량, 시장지배력을 갖춘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미국 경기호조로 수출이 회복될 경우 국내 경기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며 “일단 85선을 돌파한 터라 지난해 9월 이후 상승추세 회기로의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