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에 너무 큰 돛을 달면 그 배는 결국 뒤집히고 만다. 작은 상에 많은 음식을 올려놓아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세상 이치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물이 때로는 복(福)보다 화(禍)를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55% 이상 급등한 지난해 10월 이후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한 개인투자자의 13%는 오히려 원금을 까먹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증권맨은 "지나치게 많은 욕심을 내거나 종목 발굴을 게을리한 개인투자자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김치를 담그듯 좋은 종목을 찾아 재워두는 투자전략이 아쉽다"고 말한다. 몸에 맞는 옷이 편할 따름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