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말 뉴욕증시 활황기에 새로운 증시경향으로까지 부각됐던 '데이 트레이딩'이 최근들어 투자자들 사에에서 급격히 매력을잃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과거 투자자들은 몇분만에 사고팔기를 거듭하며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나 지난 2000년부터 증시가 침체를 나타내면서 주식보유 기간을 늘리는 한편 보유종목을 다양화하고 공매도 비중을 높이는 소극적인 투자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트레이딩 업체인 소닉 트레이딩의 조셉 캐머러터 사장은 "예전에는 어떤 종목을 사든 이익을 남겼지만 지금은 투자 원금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트레이딩에 관한 투자상담사이트인 트렌드펀드닷컴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퍼니스 대표는 "과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제는 투자자들이 적은 이익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과거 쥬니퍼 네크웍스가 하루만에 30달러나 올랐을 때 느꼈던 기쁨을 이제 골드만삭스 주식을 하루만에 주당 2.5달러의 이익을 남기고 팔 때 똑같이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돈 브라이트 사장도 "이제 투자자들은 생활을 위해 증시투자를 하고 있다"며 "주식투자를 주말에 부동산거래를 하듯이 한가로운 투자수단으로 생각하던 사람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5년전 데이트레이딩을 시작했던 테레사 애플턴-루츠(37)씨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기술주와 기업공개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선물계약으로 투자의 초점을 옮겼다. 그는 "과거에는 투자종목을 선정하기가 쉬웠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에나, 엑손모바일, 머큐리 인터랙티브 등 3개종목만 트레이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향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전략은 물론 대규모 펀드를 유치하고 있는 투자금융사들의 경영과 투자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 2000년 온라인 증권사를 인수했던 찰스 슈왑은 당시에는 온라인 투자계좌가 4배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업계불황을 이겨냈으나 최근 들어서는 계좌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돼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슈왑이 인수했던 온라인 증권사 사이버트레이드는 지난해 4.4분기에는 계죄수가 4만7천개 증가에 그쳐 지난 2000년 1.4분기에 기록한 35만9천개 증가에 비해 실적이 형편없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