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사업부문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에 매각하는 협상이 이번주중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을 대표로 한 하이닉스 채권단 협상팀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위해 10일 오후 7시30분 미국으로 출국했다. 협상팀은 이 행장을 비롯 외환은행의 이연수.드로스트 부행장 등 4명과 한빛은행 측 5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 외환은행 부행장은 "마이크론측에서 최종 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며 "마이크론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인지, 협상을 중단할 것인지 여부가 이번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한국시간으로 14일까지 협상을 진행한 뒤 1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협상팀 관계자는 이날 출국에 앞서 "주식가격 산정기일을 MOU 10영업일전으로 합의하는 등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타협점을 찾은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자금 지원조건 및 우발채무 처리조건이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요구한 15억달러 외에 비메모리 잔존법인에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2억~3억달러를 추가 지원해 줄 수 있으나 시장 실세금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연 4% 수준의 금리와 우발채무에 대한 채권단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춘.김준현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