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 삼성증권 상무 > 지난주 후반 외국인이 3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대만은 이달에만 1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고 동남아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서만 태국 주가는 29%,필리핀 23%,인도네시아 주가는 21% 상승했다. 일본주가와 환율도 강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 외국인의 한국 주식에 대한 일방적 사랑은 끝난 것인가. 대답은 No다. 하지만 작년 저점 대비 종합주가지수가 80% 이상 폭등하면서 외국인 사이에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대표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자 이익실현의 유혹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 전략은 가격논리상 아시아 최대시장이며 지난 6개월간 가장 많이 오른 한국을 약간 팔고 시장 규모가 작고 주가도 덜 오른 동남아 시장을 사서 수익을 내자는 계산이다. 하지만 아시아펀드로 최근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이중 25%는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우려하는 점은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2분기 기업이익 개선 모멘텀의 둔화다.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물량 증가도 관심사항이다. 최근 이들이 반도체와 은행주를 파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