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일정확정 마감 1주일을 남기고 아직 날짜를 잡지 못한 거래소.코스닥 12월결산 기업이 123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주주총회 일정관련 이사회 결의 공시를 내지 않은 12월 결산법인(법정관리.코스닥 신규등록 종목 제외)이 각각 45개, 78개에 달했다. 규정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은 결산 후 9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3월말 전에는 주총을 열어야 하고 또 주총 2주전까지는 주주들에게 소집통보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총일 확정 마감은 오는 16일까지로 아직 1주일 정도 여유가 있지만 사업보고서 작성시간 등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은 무리를 해가며 주총일자 확정을 미루고 있는 셈이다.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기업 중에는 단순히 결산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총에 상정될 안건에 대해 논란이 있거나 내부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여러 기업의 주총이 3월 마지막주 같은 시기에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거래소 기업 중에는 제일은행을 비롯해 조흥은행, 제주은행, 외환카드 등 금융주와 고제, 고합, 대우통신, 신광기업, 천광산업 등 관리종목이 아직 주총 일정을 못잡았다. 또 지난해 경영권 확보를 꾀하는 투자자들과의 충돌로 주총을 연기하는 사태를 빚었던 조광페인트도 아직 날짜를 못박지 않았고 M&A펀드 등에 지분을 넘긴 중앙염색과 영창악기도 미확정이다.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KEP전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며 작년 말 거래소로 이전한 필룩스와 현대상선, 한화석유화학, 두산건설, 한솔CSN, STX 등도 주총일정이 아직 안나왔다. 코스닥 등록법인 중에도 국민카드, 다음, 3R, 한기평, 대원C&A, 한빛아이앤비 등이 주총일정을 미루고 있으며 가오닉스, 골드뱅크, 옌트, VON 등도 미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