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급상승하는 코스닥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 평균에 비해 주가수익률(PER)이 낮은 기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액면가는 경쟁사의 10배에 달해 주가도 높은 것처럼 인식됐으나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주가가 싼 느낌을 줄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일부 우량 종목 중심으로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단정보통신 한국트로닉스 오리엔탈정공 등이 대표적이다. 8일 정기주총에서 액면분할(5천원→5백원)을 승인받은 한단정보통신은 지난 1월21일 액면분할 결의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 8일 종가는 17만5천5백원을 기록,한달 남짓 기간 중 주가가 무려 84%나 올랐다. 한국트로닉스는 지난달 28일 주총에서 액면분할 승인이 떨어진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8일 종가를 기준으로 불과 5일 만에 26% 뛰었다. 오리엔탈정공도 지난달초 1만5천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액면분할 결의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8일 2만원대로 올라섰다. 우리조명 경방기계 한국와콤전자 등도 액면분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LG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원은 "이들 코스닥기업은 자본금이 대부분 50억원 내외에 불과한 상황에서 액면가가 5천원이다 보니 유통물량이 크게 부족한 게 문제점이었다"며 "액면분할로 기관과 큰 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횡보세를 걷고 있는 액면분할 예정기업 중 저PER 종목을 미리 사두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