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엿새만에 내려 83선에서 마감했다.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85선 강세로 출발했지만 진념 부총리의 하이닉스 독자생존론 회의론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최근 닷새 내리 쉬지 않고 달려온 데 따른 피로감도 밀려왔다. 300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부분의 지수관련주가 큰 폭의 조정 없이 장을 마쳤다. KTF 등 통신주가 약세로 전환하고 전날 DR가격 급등으로 5% 이상 강세로 출발한 하나로통신도 상승폭을 줄이면서 보합으로 마감, 지수에 부담을 줬다. 최근 급하게 오른 LCD나 셋톱박스, 반도체 등 주요테마종목이 조정을 보인 가운데 상승에서 소외됐던 중소 개별종목으로 관심이 쏠렸다. 7일 코스닥지수는 83.73에 마쳐 전날보다 0.41포인트, 0.49% 하락했다. 장 중 85.66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보기기, 방송서비스, 의료정밀, 전기전자, 화학, 출판매체, 섬유의료 등이 소폭 올랐고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상승종목수가 368개로 하락종목수 374개와 비슷했다. 거래량은 5억2,080만주를 기록,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4개월만에 5억주대를 회복했다. 거래대금은 2조6,115억원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외국인이 358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억원과 43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 대형통신주, 인터넷 및 반도체 조정 = 지수비중이 가장 큰 KTF가 2% 이상 내렸고 LG텔레콤이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국민카드, 강원랜드, 휴맥스, SBS,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음이 7%, 옥션이 6% 이상씩 하락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이던 인터넷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장미디어,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도 대부분 3% 이상 하락했다. 나리지*온, 아토, 아펙스, 엠케이전자 등 7% 이상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조정을 보였고 레이젠, 우영 등이 6% 이상 급락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인 LCD관련주도 조정을 받았다. 텔슨전자가 소폭 올랐을 뿐 최근 상승세를 보인 단말기주와 네트워크주도 약세에 머물렀다. 현대디지탈텍, 한단정보통신 등 셉톱박스주도 조정세를 이었다. 비씨티정보, 프로칩스, 국영지앤엠 등 덩치가 작은 저가 개별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 큰 폭 조정 없을 것, 종목별 단기 대응 =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긍정적인 경기지표 등으로 조정폭은 크진 않을 전망이다.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갖고 짧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별 의미는 없지만 대형주가 거래소와 연동되면서 지수 약세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외국인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LCD, 디지털방송 등 선두권에 섰던 종목은 조정을 이용한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이 달에 1/4분기 미국기업 예비실적, 국내 4/4분기 GDP성장률 발표 가 있고 4월에는 국내 기업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질 만한 시점이기 때문에 4월전에 리스크를 줄이고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지수 85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조정을 받으면 80선 부근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저점 대비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대응하거나 반도체장비, 셋톱박스 등 모멘텀은 있는데 가격부담으로 조정을 받고있는 종목에 저가 매수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억원 남짓한 전형적으로 가벼운 종목이 많이 오른 데다 외국인이 단기매매에 나서면서 최근 종목별 시세연속성도 떨어져 무리한 시장참여는 자제하는게 좋다"고 권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통신주가 선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정을 받더라도 지수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통신주와 그리고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종목을 찾아 단기 매수에 임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