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지수선물·옵션·개별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감이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850선에 대한 경계감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만기일 부담을 드러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만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지수는 엿새 연속 오르며 85선에 안착했다. 이날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만기일 부담과 외국인 매매로 거래소와 코스닥의 희비가 갈렸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종합지수를 밀어 내린 반면 코스닥에서는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만기와 고점부담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악화와 더불어 전날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모멘텀이 약화된 점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가량 하락한 데다 128메가SD램이 반락하는 등 반도체 현물 가격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한편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 수준인 4.00%대에서 유지키로 했으나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11포인트, 0.01% 내린 842.95를 가리켰다. 장 초반 850선까지 오른 뒤 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85.50으로 1.36포인트, 1.62% 상승했다. 국내외 경제지표 호전으로 레벨업한 종합지수가 매물대 하단부인 850선에 막혀 사흘째 840대를 맴돌고 있다.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셈이지만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조정에 돌입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고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추세를 확인한 뒤 참여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지수관련주보다는 중소형 실적주에 대한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 시장의 흐름에 순응한다는 측면에서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두되 과열도 대비할 시점이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5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에너지 비축 과정을 거친 이후 85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오는 14일 만기일이 추세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기일을 전후로 시장흐름과 반대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수익률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이어진 5개월 상승과 850선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우량주의 경우 50% 정도는 차익실현하고 나머지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종목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