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대투신 매각협상팀을 또다시 전면 교체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일관성을 잃은 채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현대투신 등 현대 금융 3사의 매각협상을 실무적으로 이끌던 증권감독과장에 김용환 공보과장을 승진 임명하고 이두형 증권감독과장을 감독정책2국장에 내정했다. 이에 앞서 금감위는 현대투신 매각협상을 책임지고 있다가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옮긴 강권석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의 후임에 양천식 대통령 비서실 금융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증선위 상임위원-감독정책2국장-증권감독과장으로 이어지는 현대투신 매각협상 라인은 이두형 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가 바뀌어 AIG컨소시엄과 협상을 시작한 이후 세번째 교체된 셈이 됐다. 정부는 AIG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7월에도 협상을 진두지휘해온 진동수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미국 워싱턴 소재 세계은행(IBRD)에 파견했다. 후임에 강권석 대변인을 승진 임명해 협상업무를 인계시켰으나 매각협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던 지난 1월초 금감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장의 협상보다는 자리만을 염두에 둔 졸속 조치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번번이 협상라인을 교체하다 보면 일관성을 갖고 협상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투신 매각협상은 AIG컨소시엄에서 AIG가 탈퇴, 배타적 협상권을 잃음에 따라 현재 푸르덴셜과 또다른 미국계 금융그룹이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윌버로스컨소시엄도 AIG를 대체할 다른 투자자를 찾아 협상을 계속할 뜻을 표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